판다 보러 중국 여행(5) 선수핑 날씨, 준비물, 동네 풍경 이것저것
날씨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여행을 준비하면서 꾸리는 짐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의 하나가 옷이기 때문이다.
이 옷이라는 것이 여행지의 날씨를 고려하여 가져가는 것이기에 날씨 예측을 잘못하면, 힘들게 가져간 옷을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몸은 몸대로 고생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수핑처럼 주변에 옷을 살만한 쇼핑몰이 없는 경우에는 대처하기가 쉽지가 않다.
개인적으로는 해외여행 시에 날씨정보는 Accuwhether라는 날씨앱을 많이 참조하거나 여행가는 나라의 기상청 예보를 많이 참조하는 편이지만, 시내에 위치하지 않는 선수핑 기지의 특수성을 고려하자면 조금 더 세밀하게 일기예보를 확인을 해야 한다. 그래서 보는 것이 아래 사이트. 어큐웨더보다는 기온이 조금 더 낮게 측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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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수핑을 갔을 때는 여름이 한창일 때였다. 청두 시내의 날씨는 37℃ 전후였고, 선수핑은 이보다 4-5℃ 정도 낮은 33~34℃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온도는 낮지만 이곳은 햇볕이 무척이나 강한 곳이다. 돋보기로 빛을 모아 피부에 쬐는 느낌. 개인적으로 동남아도 종종 가기도 했었기에 더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안써는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번 경험 해 보면 아~~그래서 다녀온 사람들이 이런 말들을 했었구나 알게된다.
가장 후회하는 것은 팔토시 안가져간 것. ㅠ.ㅠ 첫날은 빨갛게 피부가 익었고 3일째부터 물집이 잡힐 정도였다. 사실 피부가 까맣게 타거나 하는 것은 별로 신경 쓰지 않지만, 좀 심하게 피부에 물집이 생긴 탓에 이후에 2차감염으로 이어질까봐 걱정 많이 했었다.
다행히 무탈하게 여행을 마치긴 했지만 그냥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여름 필수 준비물 : 팔토시, 선크림, 목, 얼굴을 가릴 수 마스크 or 두건, 양산, 우산, 우비
4계절 공통 준비물 : 휴지, 물휴지, 간이의자(나는 땅 바닥에 털썩 앉음)
교통
선수핑은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 70km 정도 떨어진 두장옌역일 정도로 대중교통하고는 거리가 먼 곳이다. 중국 현지인들은 두장옌에서 미니버스를 이용하여 선수핑까지 접근하는 방법을 알던데 중국어에 능하지 않다면 한국인들은 아마 쉽지 않은 접근법일거고 대부분 청두에서 택시를 타거나 춘시루에서 투어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택시의 경우에는 대부분 Return Fee를 요구하기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리페이로 확인하는 didi 요금보다는 더 나오는 편이다. 이 추가금액이 딱히 요금의 몇 % 이렇게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기사마다 요금이 달라진다. 중국 분들은 중국에는 팁문화가 없기 때문에 지불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 하지만, 애초에 출발 할 때부터 요금을 정하고 출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Return Fee를 안주는 방법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엄밀히 따지면 팁과 Return fee는 좀 다른 개념이기도 하다. ^^
이런 부분들은 플랫폼 회사에서 기사와 이용자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일정한 비율로 적용을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예를들면 지역 경계를 넘어갈 시 또는 일정 거리 이상을 운행 할 시에는 표시요금 + 일정한 비율을 추가 요금이 적용된다는 식으로 말이다.
8월 성수기에 선수핑에서 두장옌으로 숙소를 옮기며 지불한 차량 요금(택시는 구하기 힘들어서 동네의 자가용 차량을 이용)이 300위안(57,000원 정도)이 나왔다. 그리고 두장옌에서 선수핑으로 잠시 들어갈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중국분이 차량을 섭외해 주셔서 170위안에 이용을 했었고, 리턴피의 요구가 있었지만 중국인 분 손에서 안주는 것으로 해결을 했었다.
하지만 이 요금 역시도 성수기 요금이었기에 손님이 뜸하면 요금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 선수핑의 7-8월은 피서객들이 끊임없이 몰려들기에 그냥 바가지를 알면서도 뒤집어써야 한다고나 할까?
한가지 희소식이 있다면 현재 두장옌에서 출발해서 쓰구냥산까지 가는 산악열차가 건설 중에 있고 빠르면 2025년에 Gengda(아래 지도에서 노란부분)까지의 노선은 먼저 개통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차역은 아래 사진의 노랜색 부분에 생길거고, 지도상의 파란색은 민박촌, 초록색은 선수핑 기지.
민박집 구할 때 기지에 가깝거나 매표소 셔틀 타는 곳에 가까운 곳을 고르는 것이 팁.
민박
내가 8 월 선수핑에 갔을 때 민박 가격은 1박에 6-7만원 선이었던 것 같다. 2017년에 청두 시내에 있는 청두판다번육기지 주변에 5성급 호텔이 1박에 9만원선(지금도 이 가격)이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정말 어마무시한 가격이다. 우리나라도 휴가철 유명 여행지에서 숙박비가 터무니없이 오르는 것과 같은 현상이 벌어지기에 어쩌면 당연하다고 싶다가도 중국내 물가를 생각한다면 이게 정상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약 다른 곳과 비교하여 시설에 따라 가격을 부여한다면 선수핑은 2.5 ~ 3만원 정도가 적정한 가격대인 것 같다.
시설도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민박집 내부로 들어오면 그렇게 덥다는 것은 못 느끼기는 하지만 이곳 민박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없다.
그냥 시설은 침대 둘 하고 탁자, 옷걸이 정도.
겨울에 한번 오면 어떨까 하고 난방 시설을 살펴보았는데 우리나라 처럼 별도의 난방시설이 보이지 않았다. 젊었을 때 청두에서 대학시절을 보낸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엄청 추웠다는 기억이 있단다, 그 추위라는 것이 외기가 엄청나게 추워서일수도 있지만 난방이 안되기에 그냥 춥단다.
겨울에는 호텔 정도의 시설이 된 곳으로 가야하는데 선수핑 주변에 호텔급이 거의 없기에 추위를 피할만한 숙박업소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화장실의 경우 화변기(일명: 쪼그려쏴)로 선수핑 기지는 물론이고 기차역과 같은 공공시설에서도 대부분은 화변기로 되어 있다. 두장옌이나 비펑샤 기지 내의 화장실도 별반 다르지 않았기에 그냥 전반적인 화장실 문화 자체가 화변기가 대다수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양변기에 적응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꽤 불편한 요소로 작용한다.
선수핑을 찾는 주연령층이 젊은이들 보다는 중장년 그리고 노년층 위주이고 그리고 외국인들이 접근하기에 용이하지 않기에 외국인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는 점이 숙박업소의 시설이 낙후되어 있는 원인인 듯도 하다.
하지만 최근에 지어진 혹은 현재도 지어지고 있는 건물들은 시설 부분이 많이 개선되어 지어지고 있다. 숙소예약앱에 올라와 있는 사진등으로 여러가지 확인 하고 예약하시기를....
다른 민박집의 조식 수준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내가 머무르던 민박집의 조식은 이랬다. 삶은 감자, 삶은 단호박, 삶은 계란, 꽃빵, 계란 볶음밥, 그리고 죽과 두유. 어느나라에 가던 음식 때문에 고생한 적이 없었고 이곳에서도 나름 잘 먹었던 것 같다. 중국 여행 중에 최고의 조식이 나온 곳은 비펑샤의 민박집. 중국의 전라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푸짐했다. 다음에 비펑샤 관련 글을 쓴다면 자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마을풍경
난 중국어로 간단한 인삿말은 물론이고 감사합니다라는 말도 모를 정도의 중국어에 대해서는 맨바닥 수준이지만, 번역앱에 의존해서 20일 가까운 중국여행 큰 불편없이 했다. 그리고 중국분들 조금 멀리서 보면 목소리 크고, 조금은 투박해 보이지만 직접 겪어보면 다들 친절하신 분들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는 외국인인 나를 최대한 도와주려고 하셨다.
외국여행 하면서 느끼지만 인터넷에서 보는 세상과 직접 경험하는 세상은 조금은 다른 부분이 있다. 인터넷에서 접하는 세상이 너무 아름답거나 너무 추한 것을 보여준다면 실제 세상은 그 중간의 어느 지점이고 그 평범한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천사와 악마도 아닌 나와 다를바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
매표소와 셔틀버스를 탈 수 있는 곳. 선수핑 기지까지는 1km 정도 떨어져 있다. 기지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셔틀버스는 성수기인 7-8월에는 10분 정도 걸려 도착한다.
매표소부터 이런 풍경이 선수핑 기지까지 주욱 이어진다. 길 양 옆으로 세워진 차량들. 끝없이 이어진 민박집들. 7-8월 성수기를 지나면 피서객들이 썰물처럼 빠지고 조용한 산골마을로....
중간중간 가게들도 있다. 물건이 빠지고나면 바로바로 채워지는 것이 아닌지라 찾는 물건이 없을수도 있지만, 간단한 휴지, 음료수, 컵라면, 빵 등을 사는데는 지장이 없고 결제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결제.
내가 머무르던 민박집은 카페를 겸하는 곳이었다. 호텔을 제외하고는 선수핑에서 유일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은데 인테리어도 나름 감각적으로 잘 꾸민 듯 하다.
선수핑 거리에 꼬치구이 맛집이 있다. 성수기가 아닌 계절에도 하는지 모르겠지만....위치는 카페 맞은 편. 주문하고 번호표 받아서 적당한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면 주문한 꼬치구이를 가져다 준다. 여름 성수기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이고 주문한지 20-30분 정도 지나야 음식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매일매일 시장이 열린다. 계절과일 한국보다 싸게 사 먹을 수 있으니 과일 좋아하는 사람들은 선수핑 거리를 어슬렁 거려 보기를 바란다. 샤인머스켓 2송이인데 22위안 (약 4,200원)지불했다. 일본에서 개발한 품종이 한국을 거쳐 중국으로 전해져 이젠 캠벨보다 샤인머스켓이 더 흔하게 느껴지고 품질도 하향 평준화 되고 말았지만 그래도 먹을만하다.
선수핑의 가을 풍경은 어떨까? 궁금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