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보러 중국여행(10) 비펑샤 기지 가는 길 & 민박집
선수핑(지도에서 파란색)에서 두장옌(지도에서 빨간색) 은 70km 떨어져 있고 택시와 같은 교통수단으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선수핑 혹은 두장옌에서 비펑샤(지도에서 보라색)를 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가 있다.
아래 지도에서 주요 도로를 보면 알겠지만 두장옌에서 비펑샤를 직접 연결하는 도로는 없고 청두 인근까지 나왔다가 다시 비펑샤로 가야 한다. 그래서 나는 두장옌에서 청두시내까지 나왔다가 청두동역이나 청두남역에서 야안역까지 열차로 이동 후 거기서 택시를 이용해서 비펑샤로 이동하기로 했다.
정말 좋은 세상인 것이 이젠 한국에서도 중국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다는 사실.
처음 내가 예약한 기차표는 두장옌에서 비펑샤로 이동일인 8월 28일 청두동역에서 12:10분에 야안으로 가는 기차표를 예약했다.
하지만 선수핑에 머무르는 일주일 동안 우연찮게 한국에서 오신 푸바오 팬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분들과 뜻을 모은 것이 푸바오의 1,500일인 28일날 푸바오를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라는 것이었고 그래서 계획 변경이 가능하신 분들은 다시 그 날 선수핑에서 모여 푸바오를 보기로 했다.
A님은 다른 여행 계획이 있음에도 전부 포기하고 선수핑에 남기로 하셨고, C님은 마침 28일까지 계시기로 하고 오셨고, 나는 그 날 두장옌에서 비펑샤로 넘어가기로 한 날인지라(기차예약 12:10) 일정을 봐 가면서 참여 하기로 했다.
나중에 기차표를 확인해 보니 청두에서 야안 가는 마지막 열차가 22:25분경까지 있기에 선수핑을 갔다가 택시를 타고 청두 동역이나 남역까지 이동을 하더라도 기차를 타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선수핑에서 춘시루로 갈 때 교통체증이 심하여 고생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하였지만 푸바오를 보고 기지를 나와17시 30분에 선수핑에서 출발을 하더라도 4시간이면 춘시루까지는 아니지만 청두 인근에 도착할 수 있을거라는 계산.
그래서 한국에서부터 예약 해 두었던 12:10분 기차는 취소하고, 21:45분 열차와 22:25분 마지막 열차를 두개를 추가로 예약 했다. 춘시루에 조금 일찍 도착했을 경우와 마지막 기차는 최악의 경우.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우리가 청두시내에 도착한 시간은 20:00 이전이었고 야안행 열차를 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청두남역으로 향했다. 알리페이만 있으면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과 DIDI를 통해 택시 등을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편하게 다가왔다.
청두 남역에 내려서 야안행 열차를 타기 위해 남부역으로 가야 한다. 우리나라도 서울역까지 지하철로 간 이후에 KTX를 타려면 열차를 타기 위해 조금 걸어야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외국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 중에 길을 못 찾아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런 걱정은 크게 안해도 된다. 사실 어느나라이든지 지하철, 버스, 공항 등에서의 방향 표시는 영문과 함께 표시가 되어 있고, 친절하게 화살표 등으로 방향도 표시되어 있기에 현지 언어를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드디어 야안행 기차를 타기 위한 청두남부역에 도착을 했다. 중국에서는 지하철, 열차를 타기 전에 소지품을 검색대에 통과 시켜야 한다. 그리고 공항에서 하는 것 처럼 사람도 금속탐지기로 검사를 한다. 불편은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하철이나 기차의 경우 어떤 사고가 발생을 하면 그 피해 규모가 너무나 크기(예를 들자면 대구지하철 화재)에 이에 대한 대비책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중국의 경우에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베이징에서 실시하던 지하철 보안검사가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이젠 전국 어디서나 하고 있다. 그리고 지하철 게이트 통과할 때마다 안면인식이 되는데,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지라 아마도 얼굴인식만으로도 범죄자에 대한 관리와 통제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철도를 타기 위해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관리자에게 가서 여권을 보여줬더니 확인 후에 내가 가진 표가 두장(21:45분, 10:25분)이니 옆에 있는 매표소로 가서 한장을 환불하고 오라고 알려준다.
시간이 되면 탑승구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여권을 확인(별도의 열차표없이 여권 자체가 기차표 역할을 대신 하는 경우도 있다.)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관리자가 서 있는 라인에 가서 줄을 서야 한다. 대체적으로 가장 왼쪽이나 가장 오른쪽 게이트에 관리자가 있다.
야안행 열차의 실내 모습. 입석과 좌석이 있고 입석표를 가진 승객들이 좌석에 앉아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표를 보여주면 자리를 비켜준다. KTX 보다 좌석간의 간격이 더 넓은 것 같고 시설도 깨끗한 편이다.
내가 야안 역에 도착한 시간은 23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역 밖으로 나가 DIDI를 불렀다. 역에서 숙소까지는 27km 정도이기에 30분 정도면 도착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야안 시내를 벗어나 구비구비 작은 길을 가야하는 구간이 나오는데 이 길이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운전하시는 분도 자주 다니시지 않는 길에다가 어두워서 시야 확보까지 안되니 정말 어렵게 운전을 하셨다.
게다가 예약한 민박집이 비펑샤 기지 근처이다 보니 너무 구석진 곳이어서 기사분이 몇 번이나 민박집에 전화 통화를 한 이후에 겨우 그곳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도착을 한 이후 기사분이 한 이야기가 자기가 길을 잘 몰라서 미안했다는 것이었는데 내 입장에서는 그 말이 너무나 고맙게 여겨졌다. 그래서 팁문화가 없다지만 일정금액을 기사분에게 주었더니 정말 한사코 거절을 하시다가 결국은 받으셨다.
이 민박 집을 알게 된 것은 일본인이 비펑샤에 있는 샹샹을 보러 오셨다가 묵었던 민박집이라고 하여서 그 글을 읽고 예약을 한 것이었다. 위치는 비펑샤 기지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그냥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들으면서 천천히 걸으면 비펑샤 기지에 도착하는 위치이기에 무척이나 좋은 위치이다.
그리고 이곳은 민박 전체가 판다 그림이나 판다 소품으로 꾸며져 있다. 일단 각 호실의 문 앞에는 비펑샤에 있는 판다들의 신상이 적혀져 있다.
방은 온통 판다 그림. 침대에 놓여 있는 판다 인형
그리고 이 민박집은 조식이 정말 잘 나온다. 앞서 다른 글에서 중국의 전라도라는 표현을 썼는데 진짜 골고루 차려 주신다. 사실 이 찬은 대개 손님들이 2명 이상이기에 다인용에 맞는 양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혼자서 온 나에게도 동일한 양으로 내어 주신 듯 하다.
맛은 기본적으로 간은 소금이나 간장으로 하고, 한국요리에서는 없는 향이 포함되어 있는 반찬이 있기는 하지만 먹기에 거북할 정도는 아니었다. 선수핑, 두장옌, 비펑샤 세 곳의 숙박업소에서 먹어 본 조식의 경우 공통적으로는
1) 꽃빵이나 만두
2) 죽( 야채죽, 팥죽, 아무 것도 들지않고 쌀만 든 죽.....)
3) 삶은 옥수수, 감자, 고구마, 호박, 계란
4) 간이 된 야채 무침이나 볶음
이것이 음식의 종류와 수에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틀은 4가지인 것 같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선수핑에서 식당 사장님이 접시에 올려 주신 것인데 기름에 튀긴 빵이다. 중국어로는 유탸오(油條, 유탸오(油條, 요우티아오 등 발음이 다양하게 소개된다.)라고 하는데 우리의 꽈배기처럼 보이지만 식감이나 이런 것은 꽈배기하고는 좀 차이가 난다.
이 빵을 또우지앙(豆漿)이라고 하는 콩물에 찍어 먹는 것이 간단한 아침 식사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