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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보러 중국여행 2024/12 - 청두판다연구기기 ( 成都大熊猫繁育研究基地 , Chengdu Research Base Of Giant Panda Breeding )

Luctor et emergo. 2024. 12. 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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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곳을 처음 간 시기는 2017년 12월이었다. 2016년 에버랜드에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온 이후 중국에 있는 판다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지? 라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청두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국내에 중국 판다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던 시기였기에 청두에는 판다기지가 이곳 한 곳만 존재하는 줄 알았고 그래서 이곳만 가면 중국에 있는 판다를 다 만나고 올 줄 알았다. 

 

2017년 당시에 그곳에 갔을 때 받은 느낌은 매우 크다는 것 그리고 판다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동물원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2017년 12월 청두 자이언트 판다 사육기지

 

2017년 12월 청두 자이언트 판다 사육기지

 

2017년 12월 청두 자이언트 판다 사육기지

그런 느낌이 나만의 것은 아닌지라 이곳이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접근성도 좋은 곳이긴 하지만 어미 판다에게서 새끼 판다를 너무 일찍 분리한다는 것과 판다들의 사육장의 일부의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는 사실 등으로 중국 판다팬들의 비난도 많이 받던 곳이었다. 물론 이런 비난은 다른 판다기지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2017년 당시 받았던 느낌을 가지고 2024년 이곳을 다시 찾았는데 7년이라는 시간에 이렇게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수도 있구나 하고 한마디로 충격을 먹었다. 청두기지에 대해 하나하나 이야기 해 보기로 한다. 



교통편

 

요즘은 중국 여행할 때 고덕지도, 바이두 지도 앱 정도는 깔고 가는 편인지라 목적지 설정하면 택시, 대중교통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는 방법이 상세히 나온다.

 

대중교통 비용이 워낙 싼편인지라 대중교통으로 한번에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대중교통이 최선이지만, 버스나 지하철 갈아타고 도보로 얼마간 이동하고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DIDI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을 한다. 나홀로 여행객이 아니라 2명 이상이라면 비용 부담도 줄어들테고....

 

나 역시 7시 40분 정도에 춘시루에서 DIDI로 차를 잡아서 8시 10분 정도에 도착을 했다. 비용은 30위안 정도.

 

DIDI로 차량을 부를 때 목적지가 여럿 나올텐데 청두기지 남문 혹은 서문으로 하셨으면 한다. 메인은 아래 사진의 남문이라고 보면 된다. 서문은 예전에도 있었나 싶은 곳인데 기지를 확장하면서 새롭게 만든 출입구가 아닐지....

 

입장료는 55위안. 예전에는 여권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여권을 확인했다. 기지내에서 금지 된 행동을 할 경우 '영구정지'와 같은 제재를 하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한 과정 같기도 하고 어쩼든 여권 필요. 

 

크기

예전에도 기지의 규모가 어마어마 했는데 지금은 더 커졌다. 2017년 당시에는 끝에서 끝까지 오전에 한번, 오후에 또 한번 도보로 왕복이 가능했었는데 이젠 불가능하다.

 

이번에 남문으로 들어갔다가 나올때는 서문으로 나올 정도로 정말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데도 미처 못 본 시설이 있다는 사실.

 

그도 그럴것이 아래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기존구역(4.2㎢)보다 확장구역을 포함하면 3배 이상(14.5㎢) 커졌다.  

내가 알기로는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크기가 1,000평 정도 되는 것으로 안다. 판다월드와 이곳을 비교하기에는 그 규모의 차이가 너무 나기에 비교불가이고 차라리 에버랜드 전체와 비교를 하는 것이 나을것이다. 자료마다 에버랜드의 크기가 다르게 적혀있는데 가장 크게 나온 것이 리조트 전체가 45만평 정도 된다는 자료이다. 놀이동산은 30만평규모. 

 

청두기지는 438만평 정도 되니 그냥 에버랜드 리조트 전체 크기의 10배라고 생각을 하면 되겠다. 직접 걸어서 기지를 다녀 본 입장에서는 10배까지는 아니지않나라고 생각한 순간 아직 미공개 구역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크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크다.

 

중국 자이언트 판다 사육의 역사 그리고 청두판다사육기지

 

청두자이언트판다 사육기지를 알기 전에 중국의 판다 사육의 역사를 간단하게나마 짚고 넘어 가보기로 하자.

 

중국의 자이언트 판다가 최초로 세계에 알려진 것은 1869년 중국에서 선교사로 지내던 프랑스 다비드 신부에 의해서였다. 

 

그 이후 자이언트 판다를 포획해서 서양으로 데려가기 위해 수많은 탐험가와 수집가가 중국을 방문했다. 우리나라에서 호랑이와 표범과 같은 야생동물들이 사라진 것이 일본 식민지 시대였던 것 처럼 중국 역시도 19세기말 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서구열강에 의한 외세침탈의 역사의 한페이지에는 판다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판다가 상하이와 충칭에 전시, 사육 된 것은 1936년이었다. 이 역시 중국에 의해서가 아니라 영국인 은행가 스미스가 중국에서 12마리의 판다를 포획하였는데 4마리는 운송 도중 폐사하고, 남은 8마리 중 2마리를 각각 상하이와 충칭에서 전시, 사육하게 된다. 6마리는 영국으로 건너가고 이 중 한마리는 다시 미국으로 팔려간다. 

 

그리고 1953년 자이언트 판다가 청두 동물원에서 사육되는데 이것을 중국 최초의 판다 사육이라고 보기도 하고, 앞서말한 1936년 상하이와 충칭에서의 사육을 판다 사육의 시초로 보기도 한다. 어쨌든 청두 자이언트판다 사육기지의 모태가 되는 청두동물원의 판다 사육의 역사는 1953년부터 시작이 된다. 베이징 동물원에서의 판다 사육은 1955년. 

 

중국에서 정부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자이언트 판다를 보호하기 위하여 팔을 걷어붙인 것이 1980년대였고 이 시기에 선수핑과 같은 임업국 소속의 판다기지들이 생겼다. 

 

그러니까 1980년 이전의 20-30년 동안 자이언트 판다 사육과 번식 그리고 그에대한 연구는 청두동물원, 베이징 동물원과 같은 동물원에서 주도했다. 그래서인지 임업국 소속의 기지들과 각 동물원들은 하나로 통합되지 못하고 두개로 나뉘어져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1963년 사육 판다 최초의 새끼 출산이 베이징 동물원에서 있었고, 자이언트 판다 개체수 증가에 획기적인 발전의 기반이 되는 인공수정 기술이 베이징 동물원(1978년), 청두 동물원(1980)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아직 태어난 새끼를 건강하게 키우는 사육기술은 완성이 되지 못한 시기였기에 판다개체수를 많이 증가시키지는 못했다. 

 

쌍둥이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를 어미와 사육사가 번갈아 키우며 생존시키는 사육기술은 1990년 청두자이언트사육기지에서 비로소 선보이게 된다. 

 

현재 전세계 사육판다 수가 750마리가 넘어가는데 여기에는 베이징 동물원과 청두동물원이 이룩한 인공수정과 사육기술이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1953년 청두 동물원에서 판다를 사육하기 시작한 이후로 중국내 여러 동물원에서 판다 사육이 이루어졌는데 1987년까지 34년간 성공적으로 태어나 건강하게 자란 판다는 고작 28마리였다. 

 

14호관의 변화 

 

과거 청두 자이언트판다 사육기지에서 가장 비난을 많이 받던 시설이 14호관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내 기억으로는 정문(남문)으로 들어가서 도보로 조금만 걷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곳이었다. 

2017년 12월 청두 자이언트 판다 사육기지

 그런데 이번에 가 보니 과거의 허름한 시설은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되어 있었다. 과거에는 14호관에 8개의 방사장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을 4개로 줄이는 대신 사육장의 크기를 크게 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청두기지의 방사장 특징은 큰나무와 함께 크기가 작은 나무들도 꽤 촘촘히 심어져 있다. 

 

그래서 판다들이 나무에 가려서 잘 안보이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2017년 당시에 존재하던 대부분의 방사장의 경우에는 기존의 방사장을 그대로 살린 상태에서 관람객들이 오가는 동선 주변의 시설을 개선한 정도이다. 

2017년 당시에는 없던 확장구간으로 들어서면 이곳의 새로운 모습이 드러난다.

 

현재 중국 여기저기서 새롭게 판다기지를 짓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거나 판다기지를 건설 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도시들이 몇몇 있는데 아마도 대도시에 지어지는 판다기지들은 이런 모습으로 지어지지 않을까 싶다. 기존의 판다기지들이 판다 사육장 위주였고 식당이나 휴게공간등에 대한 고려가 거의 없었다면 이곳은 판다를 보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남문으로 부터 2/3 정도를 올라가게 되었을 때 만나게 되는 Panda Reception Hall. 전면 유리로 되어 눈 앞에 펼쳐진 판다 방사장에서 노는 판다들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곳인데 이곳은 카페나 식당 혹은 휴게실의 용도로 운영되는 곳이다.  

그리고 나를 놀라게 한 화장실. 선수핑 기지의 화장실만 보고 고개 절래절래 흔들었는데 이런 시설도 가능하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 곳. 결국 돈의 문제 그리고 관리의 문제. 

 

청두기지 확장에 투입 된 자금은 30억 위안. 우리 돈으로 하면 6,000억 가까이 되는 돈이다. 

그리고 청두판다기지에 년 관람 인원은 2019년 기준으로 900만명 정도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와 에버랜드의 연관람 인원이 600만명 전후 수준인 것을 감안하고, 놀이공원이 아닌 판다만 있는 곳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규모인데 2035년까지 년 2,000만명 정도가 목표이다. 매일 5만 5천명 정도가 입장을 해야 가능한 숫자.  

 

참고로 선수핑의 경우에는 비수기에는 하루 수백명 수준, 성수기에는 하루 2,000~4,000명 정도 수준으로 일년에 30만명 전후로 추정된다. 두장옌은 이보다는 단체 관광객들이 많은 관계로 선수핑보다는 많을 듯 싶고, 비펑샤는 선수핑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은 수준이 되지 않을까. 

 

관람객의 절대 수로 보자면 청두사육기지는 넘사벽.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선수핑, 두장옌, 비펑샤 기지  3개의 기지가 청두기지처럼 관광과 레저라는 측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특히 선수핑 기지는 연구중심 핵심 기지이기에 더더욱....

 

하지만 북경(현재 공사 중단, 여러 이야기들이 있는데 계획에 차질이 있는 것만은 확실)이나 상하이에 세워지는 판다기지의 경우에는 연구보다는 관광이라는 부분에 방점이 찍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관광이라는 부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명목상으로는 멸종 위기종의 종보존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겠지만....

 

현재 면양(2025년 10월 예정)에 건설 중인 또 다른 판다기지의 완성 된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의 의도가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이곳 역시 10억 위안( 2,000억 이상) 이상이 들어가는 곳이기에 기존의 선수핑, 두장옌, 비펑샤보다는 청두판다사육기지와 유사한 형태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이곳 역시 50마리 정도 수용 규모.

 

이 말은 기존 판다기지에서 50마리 까지는 아니겠지만 20~30마리 정도의 개체가 이리로 이동을 해야 된다는 말이된다. 새끼 딸린 어미의 경우에는 2025년 여름에 태어난 개체를 2026년에 보낼 가능성도 있고....

 

이미 판다 두마리 정도는 이쪽으로 들어와 있다는 소문도 있고....

 

청두판다기지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2017년과 비교하여 확연하게 다른 것 중의 하나는 음식점들이 엄청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 2017년에는 쏘세지(선수핑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바로 그 쏘세지) 정도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는데 확장 된 공간에는 별로로 식당들을 골고루 모아 두었다. 

 

이곳에는 현재 200마리가 넘는 사육판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130개 이상의 방사장에서 180여 마리 정도의 자이언트 판다들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어린 개체들은 합사를 하기 때문에 수용에는 큰 문제는 없을 듯 하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3~5일 정도 작정하고 가서 봐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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