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핑 기지와 마찬가지로 매표구와 비펑샤 기지는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있다. 숙소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 숙소 사장님이 입장권은 구했냐고 물어봐서 없다고 했더니 차를 타고 함께 표를 사러 이동을 한 것이 숙소와는 차량으로 10분 정도 떨어진 비펑샤 관광지구 내에 위치한 매표소였다.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는 매표소와 판다기지가 멀리 떨어져 있는 줄 몰랐기 때문에 사장님이 확인을 안 해 주었으면 판다기지까지 갔다가 되돌아 올 뻔 했다.
비펑샤의 경우 판다기지 이외에도 동물원이나 폭포, 트래킹 코스 등 주변에 관광지가 많은 관계로 이곳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판다기지를 방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며 된다.
이곳에서 숙소 사장님이 관리하시는 분에게 말을 해서 3일 동안 관람이 가능하도록 표를 구했고, 별도의 입장권 없이 여권을 비펑샤 기지의 게이트 직원에게 제출하면 확인 후 출입이 가능하도록 해 주셨다. 3일 입장료로 지불한 돈은 298위안 ( 약 57,000원 정도 )
표를 사고 나니 그곳 직원분이 나를 기념품 판매대로 데려가 기념품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고 하여 2개를 골랐다. 기념으로 주신거다.
이제 판다기지 표도 구했으니 3일동안 열심히 숙소에서 비펑샤 기지만 가고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비펑샤의 경우 관람객 수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특히나 내가 비펑샤 기지를 갔던 시기는 샹샹을 보러 오는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전무 했었기에 더 사람이 적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선수핑이 푸바오, 샤오치지 등의 인기 판다를 보러 오는 찐팬들이 있고, 두장옌은 가이드 통제하에 움직이는 10명 내외의 관광객들이 있다면 비펑샤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관람질서가 다른 두 기지보다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선수핑은 찐팬들이 감시자 역할을 해 주고, 두장옌은 가이드가 어느 정도 통제를 해 주지만 비펑샤는 그런 부분에서는 좀 프리한 편이다. 물론 공안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공안의 역할은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은 이상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비펑샤의 경우에는 판다들을 향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유리창을 두드리거나 하는 행동도 종종 볼 수 있고 관람객 수에 비해서 기지 내에서 흡연하는 분들도 종종 보이기도 한다.
두장옌과 마찬가지로 비펑샤에도 내부를 운행하는 셔틀이 있다. 이렇게 셔틀이 있는 이유는 판다 방사장들이 쭈욱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4-5개가 있고 이후 관람로를 따라 이동 후 다시 4-5개의 판다 방사장을 만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방사장과 방사장을 이동하는데 편리하도록 셔틀을 운영한다고 보면 된다.
셔틀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관람로 동선을 따라 이동을 하며 된다. 개인적으로는 셔틀보다는 걸어다니면서 이것저것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셔틀은 거의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
비펑샤 기지가 일반에 공개 된 것은 2003년이었다. 2008년 쓰찬 대지진 이후 선수핑에 있던 판다들 중 일부가 이곳으로 옮겨져 몇 년간 생활을 했던 곳이기도 하며, 오래전에 지어진 탓인지 방사장 크기가 다른 두기지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작은 산을 2등분 3등분 해서 판다들에게 방사장으로 준 느낌이고, 방사장들도 자연 그대로 내버려 두어 실제 판다들이 사는 야생이 저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이다. 에버랜드의 깔끔하게 관리 된 방사장 모습만 보던 일부 한국의 팬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모습. 아마 푸바오를 비펑샤에 데려다 놓았으면 제초 작업 좀 해 달라고 꽤 많은 민원이 쏟아졌을 것 같다.
그리고 한국인들에게는 아이바오(♀,2013/07/13)가 이곳에서 사육사에게 학대(2014년 11월)를 받았다는 사건때문에 비펑샤 기지를 좋아하지 않는 시각도 많고, 푸바오의 중국반환 이야기가 나올 때 이러한 이유로 일부 팬들은 비펑샤 기지로 가는 것에 적극적으로 반대를 하기도 했었던 것으로 안다.
아이바오의 학대 사건은 중국내에서도 아직까지도 거론되는 꽤 유명한 사건이고 함께 거론되는 인물이 아이바오 학대의 주범인 사육사 장신(张鑫)이다. 그는 이 사건으로 1년 정도 사육사 자격이 정지되었다가 이후에 다시 자격이 부활되어 사육사로 꾸준히 재직하고 있고, 승진까지 해서 비펑샤에 근무하고 있다.
또 아이바오의 학대사건 이후에도 때마침 장신이 상하이 동물원에서 근무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궈궈( 帼帼 )와 태어난지 6개월 정도 된 땅콩( 花生)이 며칠 간격으로 죽는 일이 발생하여 장신이 그들 모녀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는 의심을 보내기도 하였으나 당시 사육사 업무를 수행한 것이 아니기에 장신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한다.
중국팬들 중에서도 아이바오 학대 사건의 중대함에 비추어 파면이나 해고가 아닌 비교적 가벼운 징계절차를 거쳐 다시 사육사로 복직되고 승진까지 했다는 일련의 과정 중에 모종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며, 중국 판다의 아버지라 불리는 장허민(张和民)과 친인척 관계라서 그렇다는 이야기까지 있지만 우연히 성이 같아 벌어지는 억측인지 실제인지는 본인들이 친인척임을 밝히지 않는 이상은 증명하기 힘든 일인 것이고, 일단 공식적인 발표로는 장신과 장허민은 아무 관계도 없다.
그리고 중국 판다의 아버지라 불리는 장허민의 경우에 첫 야화 대상인 샹샹의 죽음 그리고 너무 판다의 개체수 늘리기에만 몰두 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20-30년 전 판다 개체수 늘리기가 제자리 걸음을 걷던 시기에 판다 번식의 주요 난제를 해결하는데 주역의 한 사람이기도 한 까닭에 샹샹의 야화 실패만으로 그를 까내리기엔 그의 업적이 너무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의 판다 개체수 늘리기 및 개체수를 늘린 판다를 야생으로 돌려보내어 야생의 판다 서식지를 복원한다는 계획 자체를 이끈 사람이 장허민.
한가지 더 중국에서 판다 연구의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은 후진추(胡锦矗)라는 분이시고, 이 분은 얼마전(2023년)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셨음. 후진추가 판다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974년 부터이고 장허민은 1984년인가 판다기지에서 일하기 시작.
샹샹의 방사장 앞에서 마주하게 되는 커다란 표지석. 쓰찬 대지진 당시 선수핑 기지에 있던 판다들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했는데 비펑샤 기지에서 수용할 수 있는 판다는 20마리 정도였기에 급하게 방사장을 만들게 된 자리가 현재 샹샹이 머무르고 있는 표자산 인근에 지어진 방사장. 샹샹의 경우에 처음부터 이곳 방사장으로 옮겨진 것이 아니라 비펑샤 기지 입구에 있는 구역에 있다가 이곳으로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비펑샤에서 가장 유명한 판다는 샹샹이라고 볼 수 있고, 방사장부터 다른 판다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해외관에 있기는 하지만 梵星( FAN XING), 美生 ( MEI SHENG ), 贝贝 (BEI BEI )와는 거리가 떨어져 독립 된 곳에 방사장이 있고, 주변에 있는 판다라고는 钢镚儿 (GANG BENG ER) 라고 하는 판다만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방사장 주변에 다른 판다들의 방사장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24/08)는 통행이 금지되어 있어 샹샹 방사장이 마치 독립된 공간처럼 되어 있다. 예전에 일본인분들이 샹샹을 보고 남긴 후기를 보면 통행금지 된 곳이 출구역할을 했던 것으로 아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내가 방문 했을 당시에는 통행이 안되고 있었다.
비펑샤 역시 두장옌처럼 일반인이 접근이 가능한 방사장 수는 15개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비펑샤에 있는 판다 수를 60여마리로 추정하기 때문에 합사를 고려하더라도 방사장 수는 40개 이상은 되어야 수용이 가능하기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안되는 방사장은 눈에 보이는 것 보다 훨씬 많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선수핑은 방사장 수가 59개, 두장옌은 40개로 알려져 있음.
그리고 선수핑의 경우에는 방사장 앞에 있는 안내판에 판다의 이름, 성별, 생일만 표기 되어 있지만, 비펑샤나 두장옌의 경우 여기에 더하여 출생지가 표기되어 있다. 두장옌이나 비펑샤에 있는 판다들 중 유독 많은 출생지가 선수핑기지이고 비펑샤나 두장옌 기지 출신 판다는 극히 드물다.
이 말은 쓰찬성에 있는 임업초원국의 공개 판다 기지 중 선수핑 기지가 판다들 번식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고, 이렇게 선수핑에서 태어난 판다들이 극소수는 야화 훈련을 위해서 허타오핑으로 가고, 또 그들 중 일부 판다들은 두장옌이나 비펑샤로 가게 되는 것이다.
아래는 비펑샤 기지의 야외 방사장 15개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00:01 恩恩 EN EN
00:19 科源 KE YUAN
00:40 佳阳 JIA YANG / 佳佰 JIA BAI
00:58 福涛 FU TAO / 福琳 FU LIN
01:16 妍惠 YAN HUI / 小宝 XIAO BAO / 胖圆 PANG YUAN
01:42 顺畅 SHUN CHANG / 怡兰 YI Lan
02:10 小将 XIAO JIANG / 小鲁 XIAO LU
02:30 冉冉 RAN RAN / BABY
03:00 관람로
03:16 梵星 FAN XING
03:38 云朵 YUN DUO / 梦寻MENG XUN / 缘福 AO BAO / 奥宝 YUAN FU
03:53 美生 MEI SHENG
04:11 白峰 BAI FENG
04:36 贝贝 BEI BEI
05:11 钢镚儿 GANG BENG ER
05:45 香香 XIANG XIANG
06:51 비관람 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