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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있는 푸바오에 대한 이해와 오해 사이 (1).

Luctor et emergo. 2024. 12. 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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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3일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난지도 9개월 정도가 지났다. 푸바오가 중국의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시작하여 검역 기간, 적응을 위하여 비공개로 대기하는 기간은 물론이고 일반에게 공개가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학대, 접대, 푸대접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올해 선수핑을 두차례나 간 것도 푸바오를 직접 보기 위한 것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이어져오는 논란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것도 있다. 도대체 선수핑기지란 곳이 어떤 곳이길래 이렇게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고, 그 곳은 그 정도로 막장인가?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지금까지 푸바오를 둘러싼 논란들이 어떻게 생성되는지 출발선상이 어디인지부터 알아보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

 

지금껏 푸바오를 둘러싼 논란의 첫 출발은 선수핑 기지에 있는 푸바오를 찍은 사진이나 짧은 동영상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서 푸바오의 특정 부위의 털이 빠졌다. 이마에 구멍이 보인다. 경련을 일으킨다. 두발로 섰다.

 

뭐 이런 식으로 푸바오의 털 상태나 몸 동작을 보여주면서 경련은 전기충격으로 인해서라던가 목 주위의 털의 형태는 목걸이, 입 주변의 털의 변화는 입마개를 착용해서라거나 이마에 보이는 작은  상처는 생체실험에 의한 상처라거나 두발로 서는 행동은 접객훈련의 결과물이라는 식의 설명이 붙어있거나 이를 본 사람들이 각종 의혹을 덧붙이면서 점점 더 커져갔었고 어느순간 의심은 확신이 되었다. 

 

게다가 선수핑이 푸바오를 간혹 비공개로 하거나 기지가 폐쇄 될 때에는 어김없이 푸바오의 상태를 숨기기 위해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주장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논란을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이 논란의 일부가 선수핑기지에서 매일 푸바오를 지켜보는 사람들 중에서 흘러나온다는 사실이다. 그 분들은 이렇게 항변할 수도 있다. 이것이 전부 푸바오를 아끼는 마음과 걱정이 되어서 그런 것이고 자신들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그나마 푸바오가 나름 이 정도의 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이라고.... 물론 다수는 정말 푸바오가 걱정이 되거나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 달라는 측면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활용하여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는 것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정말 극소수는 선의라고 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걱정이 된다는 것과 사실을 왜곡시킨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어그로성 동영상 하나로 온라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상에서도 선수핑 기지에서 나름 열심히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있는 사육사, 연구자분들의 노력을 폄하하고, 기지 전체가 평가절하되고 일부에서는 중국이라는 나라 전체를 비난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자신이 올리는 동영상의 조회수만 생각한다는 것은 정말 무책임의 끝판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악의적인 루머를 퍼뜨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정당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악성루머로 오해 받거나 이들과 동일한 취급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고, 팬들의 정당한 감시자로서의 역할까지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대한민국의 인터넷 듣보잡 언론사들이야 그렇다치고  메이저 언론들이 어그로성 동영상이나 인터넷발 기사를 아무 여과없이 그대로 받아쓰기를 하고 있다는 것과 그들이 앞장서서 푸바오와 아무 연관없는 기사에까지 푸바오를 연상시키는 자극적인 제목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판다기사에는 어김없이 푸바오를 끌어들이는 깨알같은 치밀함。 

 

어떠한 사실 확인도 없이 그저 대중들을 자극하는 기사를 올리는 그들의 행태는 메이저 언론사 혹은 그곳의 소속 기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고 그저 조회수 벌이를 하려는 일부 사람들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지금까지 흘러나왔고 지금도 일부 사람들은 굳게 믿고 있는 푸바오와 관련 된 학대, 접대 논란, 푸대접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1. 이마에 구멍, 혹은 신체에 구멍의 흔적. 

푸바오가 중국에 간 이후 가물에 콩 나듯이 공개 된 동영상에서 보이는 갑자기 생긴 푸바오의 이마에 난 상처(or 흔적)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졌고 일부에서는 학대와 생체실험으로 인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오가기도 할 즈음 중국 의 관련 담당자는 '미인점(美人痣)'이라고 하였다。미인점이 무엇인지 찾아보니 여성의 양미간에 있는 점이나  얼굴부위에 있는 점이라고 한다.  

 

사실 판다에게서 저런 흔적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인터넷에서 판다의 미인점이라고 검색하면  몇몇 판다들의 사진도 있지만 푸바오로 인해서 미인점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푸바오 사진만 쏟아진다。 

 

이전에도 판다의 얼굴이나 몸에 저런 식의 상처나 흔적이 있었겠지만、거의 대부분은 별다른 의식없이 넘어가지 않았을까 싶다。푸바오의 경우에는 중국에 간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한 몸에 받던 시기였기에  느닷없이 이마에 무슨 상처가 있으니 다들 무슨 일인가 걱정도 하고 중국에서도 이렇다 할 설명이 없으니 이런저런 상상을 하기도 하고 일부는 중국 인터넷까지 뒤적이다가 자이언트 판다에 대한 학대와 생체실험 글들을 보고 푸바오에게도 그런 일이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을 했을거라 생각한다. 

 

이전에 아이바오에게서도 이런 상처가 있었던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다.

 

어쨌든 선수핑 기지의 공식 발표로는 『 케이지 손잡이와 모서리에 기대고 자다가 생긴 것 』

 

퓨바오와 비슷한 시기에 이마에 난 상처(사진상으로 확인이 불가하여 어떤 형태인지는 알 지 못함)로 인하여 생체실험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판다가 또 있는데 2024년 3월 스페인에서 반환 된 판다(竹莉娜,  Zhulina, 2016/ 08 / 30 生)였고 이때 청두판다기지에서 밝힌 공식입장은 『 스트레스성 탈모 』라고 하였다.   

 

기지의 발표대로 기대어 자다가 그런 것이든 다른 이유에서건 생체실험의 결과물이 아닌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푸바오 뿐이 아니고 판다들에 대한 생체실험(유전자실험, 시상하부실험, 골수채취....)에 대한 의혹은 한국의 몇몇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도 중국에서 제시되는 의혹이 그대로 제기되고 있고 이를 마치 사실인양 받아 들이시는 분들도 있다. 

 

일단 판다를 대상으로한 생체실험(시상하부 Cdna구축, 골수채취, 줄기세포....)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 청두판다기지에서 2024년 5월 29일에 해명(or 반론)을 제시했다. 

https://news.ipanda.com/2024/05/29/ARTIwCksNxXgwRF1rlQ5rJVN240528.shtml

 

【辟谣专区】“熊猫基地进行抽骨髓等残害大熊猫活动”系谣言

“熊猫基地进行抽骨髓、活体实验等残害大熊猫活动,骗取国家资金”系谣言!关注《大熊猫辟谣专区》了解真相。尊重事实,明辨黑白!

news.ipanda.com

나는 중국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이 더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인지 아니면 청두 판다기지에서 발표한 내용이 좀 더 신뢰성이 있는지를 따져보기로 했다.  


판다의 생체실험과 관련해서 여러 내용들이 있는데 중국 인터넷 상에서 가장 그럴듯하게 알려진 시상하부 실험 대한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소문이 단순히 카더라가 아니라 나름 신뢰성을 가졌던 것은 근거 자료로 제시한 것이 논문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중국 인터넷에 퍼진 내용. 

 

이 주장의 핵심은 『 시상하부 cdna 구축에 관한 논문( 大熊猫下丘脑CDNA文库的构建 , 2004.5.1)에 언급된 6개월된 판다(2002.9.6~2003.2.14) 가 기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전염병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판다를 대상으로 진행 된 시상하부 생체실험으로 인한 죽음 』 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논문에는 구체적으로 6개월 된 판다이름( 骄阳, Jiao Yang )이 등장하기도 했고, 그래서 이 의혹이 더 사실처럼 관심을 받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혹의 쟁점은 살아있는 판다를 가지고 한 연구의 결과로 논문이 작성이 되었느냐 아니면 이미 질병으로 죽은 판다의 시상하부를 사용해서 연구를 하고 논문을 작성했냐느냐는 것이다.

 

시상하부는 자율신경 조절,  뇌하수체 조절,  체온조절 ,  음식물 섭취와 수분대사의 조절 , 일주기 조절(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자고 하는 )스트레스 조절, 생식과 관련 된 성호르몬 분비 등 인체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이고 논문의 연구목적은 제목 그대로 시상하부의 CDNA 라이브러리를 만든다라는 것이다. 

 

동물 신체의 각 장기는 각각의 유전자들이 가진 정보를 통해 그 기능을 수행하게 되어 있다. 예를들자면 시상하부의 기능 중에 하나인 체온 조절을 하는 것도 여기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가 있기에 가능한거고, 이처럼 각 장기 혹은 기능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파악하면 질병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씀. 

 

그런데 CDNA 라이브러리란 특정 상황에서 시상하부에 어떤 유전자들이 있는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분류 정도만 해 두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쉽게 말하자면 내가 호텔 방에 들어갔는데 여러 개의 스위치가 있다. a, b, c, d, e, f.....이 중에는 방안의 메인조명을 켜고 끄는데 연관된 스위치도 있고, 샤워실 조명을 켜고 끄는 스위치도 있고, 냉난방에 연관 된 스위치도 있고, TV를 켜고 끄는 스위치도 있을 수 있다. 이처럼 방안에 있는 각종 스위치를 모아 둔 것처럼 특정 장기에 관련된 유전자를 모아둔 것이 CDNA 라이브러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각 스위치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하나하나 작동시켜보면서 알 수 있는 것처럼. CDNA 라이브러리에 있는 유전자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세부적인 연구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이 cdna 라이브러리를 만드는데 꼭 살아있는 생명체를 써야 하냐? 그렇지는 않다. 잘 보존 된 냉동 조직의 세포만으로도 실험 가능하다. 굳이 살아있는 판다를 데려다가 실험을 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중국의 경우 1989년도에 중국야생동물보호법이 시행되어 국가차원에서 보호해야 될 동물을 1급과 2급으로 나누어 보호하기 시작했고 자이언트 판다는 1급 보호 동물로 국가차원에서 보호와 통제를 받게 되고 자이언트 판다에 대한 연구 역시도 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 논문이 발표 될 당시가 2004년 이었는데 이 당시 사육되는 자이언트 판다의 개체수가 최대치로 추정을 하더라도 160마리 전후였고 수년 전 자이언트 판다의 인공수정에 성공한 이후 개체수가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그런 시기에 실험과정에서 죽을지도 모를 판다를 대학원생 석사논문 실험용으로 쓰는 것을 국가기관에서 허락을 했다는 것은 상상력이 너무 풍부한거다. 시상하부의 위치가 두개골 속에서도 깊숙이 존재하는 관계로 두개골을 얄어야만 꺼낼수 있다. 

 

그리고 생체실험에 단골로 등장하는 레파토리인 골수채취를 했다는 의혹인데 골수채취와 관련해서 좀 황당한게 뭐냐면 이마에서 골수를 채취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거다. 골수라는게 뼈속에 있기 때문에 두개골에도 있기는 하지만 그 양이 많지 않고 또 골수 뽑겠다고 위험천만한 두개골을 뚫는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하다.

 

2. 접객 논란

 

푸바오가 중국에 간 이후로 종종 등장하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접객논란'이다. 푸바오에게 가까이에서 먹이를 주거나 함께 사진을 찍거나 하는 접객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푸바오가 비공개적, 상업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이 이 주된 내용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확실한 자료로 종종 이용되는 것이 10년 정도 지난 사진이나 동영상을 동원하여 접객을 비난하는 글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푸바오의 경우에는 여기에서 조금 더 MSG가 첨가 된 내용이 접객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감각모를 잘랐다거나 목걸이, 입마개를 했다는 이야기가 더해졌다.

 

먼저 푸바오가 관람객 앞에서 두 발로 서는 모습을 가지고 접객훈련을 받았다는 주장은 그냥 어그로성 글이다. 이것은 판다 그리고 곰들 행동을 좀 관찰해 본 사람들이라면 알 수 있다. 

곰이나 판다의 경우에 두발로 서거나 인간의 이족보행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몇 발자국 정도는 뒷발로 서서 이동이 가능하고 이것은 어떤 훈련의 결과라기 보다는 훈련없이도 가능한 행동이다. 

 

그리고 판다기지나 판다를 사육하는 동물원 등에서 두발로 서는 동작을 적극적으로 훈련 시키기도 한다. 이것은 접객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판다들의 건강검진을 원활하게 하게 하도록 몇 가지 동작을 훈련시키는데 그 중의 하나가 두발로 서는 것이 포함된다. 

 

또 뒷다리 근육 훈련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두발로 서는 훈련을 시키기도 한다. 나무타기나 무엇보다 자연교배 할 때 도움이 되는 훈련. 

 

접객논란과 관련 된 또 한가지는 비공개 당시 내부방사장에서 찍힌 흐릿한 사진. 워낙 흐릿한 사진이라 대한민국에서 내놓으라하는 전문 사진분석가가 분석을 했지만 그 사진만으로는 사육사인지 일반인인지 결론을 못 내린 것으로 안다. 

 

CCTV 수준의 화질인데 화각으로 볼 때는 망원렌즈로 아주 멀리서 당겨 찍었는데 그마저도 조건이 안좋아 선명하게 찍히지 않은 사진인 것 같다. 이 정도 화질이면 사진 찍는 사람도 사육사인지 관람객인지 판단이 되지 않는 사진이고 이것만으로 접객이라고 판단 불가다. 이것은 사진을 찍은 사람이 누구보다 잘 알거다. 이것만으로 접객을 주장하면 안되고 해서도 안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현재 판다를 이용한 상업적 접객을 비판하기 위해서 중국이나 한국에 떠돌고 있는 자료의 대부분이 2019년 이전의 자료라고 보면 된다. 

2000년 이전에 찍힌 사진들. 이 당시 10~20위안을 내면 판다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일단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러바오(2012년 7월 28일 生)가 어린 시절 접객에 동원되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이 된다. 러바오만 한 것이 아니라 러바오가 있던 시절에는 판다를 이용한 접객이 동물원이나 각 판다기지에서 공식 프로그램으로 아무 저항감없이 진행되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중국의 자이언트 판다를 이용한 접객 프로그램이 축소되거나 금지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는 사건이 터지는데 2014년 12월말과 2015년초에 걸쳐서 발생했던 개홍역으로 인한 자이언트 판다 집단 폐사 사건이었다.

 

2014년 12월 6일 산시성 희귀 야생동물 구조 및 번식 연구센터에 있던 당시 8살이던 청청( 城城 )에게서 개홍역이 발생을 했고 수개월에 걸쳐 이곳에 있던 25마리의 자이언트 판다 중 6마리가 감염되어 5마리가 폐사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2015년 1월 9일 국가 임업국은  자이언트판다 등 희귀·멸종위기 야생동물 질병 감시 및 예방 강화에 관한 긴급통지 ' 라는 공문을 통해 관람객과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에도 판다와의 접객 프로그램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고 자원봉사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변형되어 접객이 이루어지게 되지만 이마저도 2018년 10월 23일에 쓰찬성 산림청에서 공문을 보내어 『 사육 자이언트 판다에게 먹이 주기, 사진 촬영 등 상업적인 밀접 접촉 활동을 조직하고 수행하는 것도 엄격히 금지. 또한 '자원봉사자'라는 이름으로 사육되는 자이언트 판다에게 상업적인 근접 접촉을 실시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음 』 을 명확히 하게 된다. 

 

물론 지금도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각 판다기지마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여행플랫폼에서도 판다기지 자원봉사프로그램 판매되고 있고 중국 인터넷 상에서도 판다기지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많다. 아래에 있는 사진은 여름에 두장옌에서 본 자원봉사자들. 선수핑에는 11월에 갔더니 파란색으로 된 상하 일체형 옷 입고 가이드 따라 1인 투어 하는 사람도 있고 3-4명이 그룹으로 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두장옌기지. 뒤에 보이는 초록색 입은 사람들이 자원봉사 프로그램 참가자이며 일반 관람객이 드나들 수 없는 동선을 따라 관리동으로 이동.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판다에게 직접 먹이주고, 셀카찍고 이런 프로그램 없었졌다. 요즘은 프로그램에 대나무 쪼개기, 워토우 만들기, 판다 방사장 관람하기 이런거에다가 사육사가 판다에게 먹이주는 모습을 보는 정도의 체험은 가능하다. 여행사에서 직접 먹이주기 체험이라고 된 프로그램도 있는데 이것은 홍보용.

 

덧붙이자면 판다기지이든 일반 동물원이든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든 결국 그곳을 운영을 하는데는 돈이 들어가고 정부 보조금, 기업이나 개인 후원금이 빵빵하게 들어오는 곳이 아니라면 관광객들의 입장료 수입이나 다른 수익사업을 가지고 운영비와 야생동물보호업무, 연구를 수행한다. 

 

그래서 멸종위기의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곳에서 조차 동물과 인간의 접촉을 차단하지는 못하는 상태로 운영이 된다.  넓은 의미에서는 동물들이 원하든 원치않든 접객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단지 강제성이 부여되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말레이시아 세필록 오랑우탄 보호센터
말레이시아 라북베이 프로보시스 원숭이 보호구역
말레이시아 라북베이 프로보시스 원숭이 보호구역
일본 나가노 스노우몽키 야생공원
인도네시아 바퉁 탕코코 국립공원
인도네시아 발리 몽키포레스트에서 원숭이와 셀카를 찍기 위한 대기줄

 

현재 중국 판다기지에서 이루어지는 자원 봉사프로그램이 먹이를 통제하거나, 폭력이나 학대를 동반한 훈련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거나 동물의 자율성을 저해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것을 문제 삼을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를 문제 삼는다면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을 전시하는 모든 동물원과 생태관광이 허용되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은 전부 폐쇄해야 한다.

 

3. 푸바오의 체중 문제

 

중국의 경우에는 판다들의 체중을 거의 공개하지 않는 관계로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다. 중국에 간 푸바오의 체중이 공개 된 경우가 2-3차례 되는 것 같다. 내가 찾아 본 바로는 2024년 6월 4일 즈음이 103kg,  그리고 최근에 12월 104kg.

 

중국 판다기지들의 경우 전시 위주의 동물원이라기 보다는 판다를 연구하는 연구기지 성격이 강하고, 수십년 전 판다기지가 생긴 이후 대부분의 연구가 번식과 새끼 생존률을 높이는데에 집중되었다. 그래서 체중 역시도 번식과 연관시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고 판다들의 표준체중을 대체로 암컷은 110~120kg, 수컷은 120~130kg 정도로 보고 이 기준치를 넘어가면 비만으로 본다. 

 

판다들의 체중변화를 보면 500일 정도까지는 직선그래프 형태로 체중이 늘어난다. 그러니까 300일 보다는 310일 무게가 더 나가고 310일 보다는 320일 무게가 더 나가는 식이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 시점이 지나면 체중이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하고 한다. 특히 성체들은 체중 변화가 좀 있는 편이다. 

일본 우에노 동물원 사이트에는 2011년 부터 사육사분들이 정기적으로 판다들이 자라는 상황을 적어놓은 기록을 볼 수 있다. 그 내용 중에서 샹샹이 푸바오와 비슷한 나이대에 있을 시기의 체중 부분만 정리 해 본 것이다. 

샹샹의 경우에는 중국 반환을 위하여 격리되기 직전에 체중을 잰 것이 94.4kg이었다. 그리고 중국에 와서 23년 5월 30일 기록(6번째 생일 즈음 )에 100kg 정도, 7번째 생일인 2024년 6월 15일이 110kg.

 

앞 부분에 체중 이야기 할 때 암컷의 적정 체중이 110-120kg 이라고 했는데 체중이 너무 덜 나가거나 많이 나가는 것이 성호르몬의 분비와 관련이 있기에 체중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안다. 

 

사육 판다의 체중 관련 논문에서 가져 온 표를 보자면  판다기지에 있는 219마리에 대한 체중 DATA를 사용했는데 각 연령대별 개체수에 대한 세부 DATA는 밝히지 않았다. 숫자 자체만을 해석하자면 이 논문 작성 당시에

 

- 아성체 암컷 판다의 평균 체중은 75.50kg, 연구대상 아성체 암컷판다의 68% 정도는 50.36~ 100.64kg 사이에 위치한다. 

 

- 성체 암컷 판다의 평균 체중은 108.35kg, 연구 대상 성체 암컷 판다의 68% 정도는 97.34 ~ 119.36kg 사이에 위치한다. 

 

현재 푸바오(2020/07/20 生)의 경우에는 4년 6개월 정도로 아성체에서 성체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다. 

중국 판다기지에서 판다들에게 대나무, 죽순, 당근, 사과, 워토우 사육사 기분에 따라 막 주는 것 같지만, 개체마다 체중이나 대나무 섭취량, 배변량은 기본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리고 사람과 마찬가지로 판다들의 경우에도 체중 늘리려면 많이 안 움직이게 하고 먹는 거 많이 주면 된다.

 

특히 워토우는 대나무에 비해서 고칼로리이기에  워토우 양 늘리면 체중은 단시간에 늘릴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뿐.... 

 

4. 푸바오의 경련 & 비공개

 

12월 3일 푸바오의 경련 이후 이유야 어찌되었건 한달 가까이 선수핑 기지 폐쇄 그리고  개방 이후에는 푸바오의 방사장 이동 및 비공개 등 푸바오 관련해서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다. 

 

현재 푸바오에 대해서 일반적인 검사는 다 했을 정도의 시간이 경과했고, 경련이 다시 일어나는지 만약 경련이 일어난다면 그 횟수와 정도는 어느정도인지 푸바오의 전반적인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일단 더 이상의 경련은 없다고 했으니 그 발표를 신뢰하고 싶고, 푸바오의 비공개 자체를 나쁘게 해석하고 싶지는 않다. 

 

사실 선수핑에 두차례 방문을 하면서 느낀 것은 09:00, 13:30. 16:00 전후하여 정해져 있는 푸바오가 먹이를 먹는 시간이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만큼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싶은 만큼 자고, 놀고 싶을 때 놀고 싶은 만큼 노는 푸바오의 자율성이라는 측면보다는 관람객들의 관람 편의에 어쩔 수 없이 맞추어야 하는 부분도 있기에 가끔은 안스럽기도 한 부분이 있었다. 

 

물론 기지에서는 최대한 푸바오의 시간에 맞춘다고 하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완전히 푸바오의 시간에 맞추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비공개 기간 동안은 자고 싶은 만큼 자고, 먹고 싶은 만큼 먹고 누릴 수 있는 최대한의 자유를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5. 푸바오는 한국팬에게는 가족이지만 중국인들에게 판다는 국보.

 

『 금쪽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부모가  우리 아이는 집에서 이런 식으로 했으니 이런 점은 고려해주시고, 우리아이에게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  이 정도선에서는 부모이기에 충분히 이해. 

 

하지만 『 영희한테 준 과자가 더 커보이는데 우리 아이 차별하는거 아니예요? 우리 아이는 집에서 이러고 놀았는데 여기서는 왜 안해주나요?  하고 싶은 거 못하게 하면 이거 아동학대 아니예요? 』

 

이때부터 어린이집 원장, 교사한테 항의전화 하고 맘카페에 이 어린이집 나빠요. 이 교사 자질이 부족해요. 글 올리고 교육청에도 투서.

 

현재 한국 일부 푸바오 팬들의 모습. 

 

학대, 푸대접 이런 단어에 사로잡혀 무논리, 무지성으로 선수핑 기지 나빠요. 사육사 나빠요. 중국이 나빠요. 여기저기다 글 남기시는 분들 계신데 안타깝게도 도움이 안되십니다. 

 

중국(인)에게 판다는 국가의 보물이자 환경 보호의 상징이고 국가간의 친선과 우호를 보여주는 외교사절 역할을 하고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국가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어주는 소프트 파워 역할을 해내는 존재.

 

하지만 푸바오 혹은 푸바오의 팬들 때문에 중국이 기대하는 국내, 국외에서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손상되고, 비난이 곧 중국에 대한 비난이라고 판단하는 순간 푸바오의 존재를 잊혀지게 만들 것이고, 중국인들의 애국주의와 맞물릴 경우에는 푸바오를 좋아하는 중국인들마저  등을 돌릴 가능성이 커진다.

 

할많하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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