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에 대한 번식 실험, 인공수정실험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인공수정이 뭔지는 알지? 임신이 되려면 수컷의 정자와 암컷의 난자가 만나야한다는 정도는 알거고, 말그대로 사람이 암컷에게 수컷의 정자를 주입해 주는거다. 이걸 왜 하냐고?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판다의 경우에 인공수정을 하면 여러번 하는 이유(자연교배를 하더라도 짝짓기를 딱 한번만 시키는게 아닌 것처럼)는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중국 뿐이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에서 판다들을 사육하고 있는데, 새끼 안 낳아도 상관없으니 인공수정은 시키지 않고 자연교배만 고집하는 동물원도 있고, 자연교배를 시키고 인공수정까지 추가하는 동물원도 있고, 자연교배가 안되면 인공수정을 수행해서라도 새끼 낳게 하는 동물원도 있고 그런다.
아래 사진은 2017년인가 태국 치앙마이 동물원의 자이언트 판다의 인공시술 장면. 치앙마이처럼 판다의 인공수정을 공개하는 동물원도 있지만 그냥 하고도 오픈 안하는 동물원도 있지 않나 싶다. 인공수정 기술은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푸바오는 아직 너무 어려서 번식하고는 거리가 멀다. 일본의 샹샹은 7살인데도 아직 번식 시도도 안했잖냐? 인공수정 번식 실험 어쩌고 하는데 아직 푸바오가 성체도 아닌데 뭔 넘의 인공수정이고 번식실험이냐?
그리고 중국이 판다를 멸종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정책 중의 하나가 사육 판다의 개체수를 늘리는데 집중 된 것은 사실이지만 수년 전에 이미 목표한 개체수를 달성했다고 보여지고 지금은 양적 개체수 늘리기가 아닌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번식을 조절하고 있다.
이 말은 암컷이라고 무조건 임신을 시키는게 아니라 이젠 유전적 다양성 확보에 유리한 야생에서 온 판다 혹은 그 피를 이어받은 판다들 위주로 번식을 진행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아래 표는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전세계에서 태어난 사육 판다수를 정리 해 본 것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중국은 물론이고 해외에 임대한 판다까지 전부 더하더라도 태어나서 6개월 이상 생존하는 판다가 일년간 20마리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5년을 넘어서면서 일년에 30마리 정도가 6개월 이상 생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수 십년간 해 왔던 번식과 사육 기술에 대한 연구가 비로소 조금씩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2015년 부터는 일년에 50마리 전후로 새로운 개체들이 태어나기 시작한다. 물론 전세계에서 태어나는 판다의 수이기 때문에 적은 숫자로 여겨질 수 있지만, 쉽게 말해서 일년에 판다기지 한개에 수용 해야 할 판다들이 태어나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 3년(21~23)간 전세계에서 태어난 판다를 좀 더 세분화 해 보면 위에 언급한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될거고 이제는 일년에 태어나는 개체수를 일정 수준 이하로 조정하기 시작한 것 같다.
CCRCGP :China Conservation and Research Center for the Giant Panda
CRBGPB :Chengdu Research Base of Giant Panda Breeding
SWARC :Shaanxi Wild Animal Rescue Center
- 23년에 해외에서 태어난 3마리는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루이바오, 후이바오 그리고 러시아의 카츄샤
- 중국 내 동물원이라고 적은 것은 21~23년 모두 충칭 동물원에서 태어난 개체.
- CCRCGP는 선수핑, 비펑샤, 두장옌, 허타오핑까지 임업국 소속 판다기지에서 태어난 판다새끼들이고 요즘은 주로 선수핑과 허타오핑에서 번식이 이루어진다. 3년간 태어난 판다는 59 개체.
- CRBGPB는 청두판다사육기지
- SWARC는 산시 야생동물 구조센터. 생소한 분들이 있을텐데 친링 판다기지.
판다기지 한개가 50마리 정도의 판다를 수용하는 규모로 지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CCRCGP만 하더라도 3년이면 판다기지 하나가 필요하다. 이런 상태에서 무슨 번식실험이 필요하다는 것인지....
지금 일반인들이 머리 속으로 상상하는 번식 실험은 이미 지난 수십년간 했을거고 그 결과가 일년에 50마리 정도의 개체가 태어나는 거라고 본다. 만약에 마음만 먹으면 일년에 50마리 이상도 번식 가능.
번식실험 주장하는 사람들이 한심한 것이 암컷 판다의 배란이 1년에 한번 이루어진다. 통상적으로 3-5월. 일년내내 번식실험을 주장하는데 자연교배를 하든 인공수정을 하든 수컷의 정자(는 냉동으로 얻는다 치더라도)와 암컷의 난자가 있어야 가능하다. 즉, 암컷 판다의 배란이 되어야 난자가 생기는데 무슨 넘의 일년내내 번식실험 주장인지.
일년내내 암컷 판다 몸에 강제로 호르몬 주입해서 배란유도.... 돌았나?
그리고 중국 판다사육에서 최근 있었던 변화 중의 하나가 판다 새끼들만 모아두는 유치원을 없애고 어미와 새끼를 1년 6개월 이상 함께 두는 것이다. 예전에는 어미 판다와 새끼를 짧게는 6개월만에 분리한 이유 중의 하나가 어미를 새끼와 분리해서 다시 임신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젠 유치원 그런 거 없어지는 추세다.
중국의 판다 관련하여 외국 기사나 수년전 기사 긁어다가 기사랍시고 써대는 대한민국 기자들도 있던데 기자 타이틀 정도 가지고 있으면 마우스질만 하지 말고 최소한 중국에 가서 판다기지 구경이라도 하고 와서 기사 썼으면 한다.
또 한가지 푸바오를 다른 동물원이나 다른 기지로 보내달라고 하자는 사람들도 있던데, 중국 판다 관리를 대부분 입업국에서 하고 그 중심이 선수핑, 두장옌, 비펑샤, 허타오핑이다. 임업국에서 판다기지에 있는 판다를 동물원으로도 보내긴 하는데 푸바오를 지금 이 상태에서 연구기지보다 하위인 동물원으로 보내겠냐?
두장옌, 비펑샤로 보내봤자 어차피 그 곳 시설로는 한국의 푸바오 팬들 절대 만족 못 할거고, 거기 사육사들 방사장 잡초( 비펑샤는 샹샹한테 작은 산 하나만 준게 아니라 잡초도 함께 줌) 뽑다가 세월가고 이렇다저렇다 불만 나오면 선수핑 꼴 난다.
베이징은 짓다가 중단이고 상하이는 시작도 안 한것 같고 차라리 면양에 짓고 있는 판다기지로 보내주기나 기도해라. 거기는 임업국 소속이니 푸바오가 그 쪽으로 가더라도 동물원이나 타기지로 보내는 것보다는 신설기지로 어쩔 수 없이 보낸다는 식으로 선수핑 기지 명분도 살릴 수 있고.... 면양 기지의 경우 50마리 수용 계획이고 계획대로 완공된다면 비펑샤, 두장옌, 선수핑에서 판다 최소 20~30마리 이상은 빠져 나가지 않겠나? 물론 계획대로 진행 될 경우에 한정해서 말이다.
까는 것은 좋은데 좀 제대로 알고 까고, 넘지 말아야 될 선은 지키자.
집단광기와 집단지성은 한끗 차이다.
아무 생각없이 함께 미쳐 날뛰면 집단광기, 나만이라도 이성적으로 생각하자는 사람이 많으면 집단지성.